美주택가치, 6개월새 1조5000억달러 '뚝'…주담대 금리 소폭 하락

미국 주택가치가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속에 지난 5월 이후 1조5000억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동산업체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의 자산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45% 급등해 지난 5월 17조6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지난 5월 이후 자산가치가 1조5000억달러 하락했다. 이는 주택담보 대출자 1인마다 평균 3만달러의 손해를 입은 것.

다만 현재 미국 주택가격은 대유행 이후 41% 상승한 상태라 주택 소유주의 자산은 과거보다 5조달러 늘어났고 주택담보 대출자 1인마다 평균 9만2000달러의 이익을 얻었다.

블랙나이트의 벤 그래보스키 사장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나 주택 소유자들의 입장은 여전히 우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봄부터 시작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택 시장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택 가격의 80%를 대출한 경우 연초에 비해 주담대 월 원리금 납부액이 1000달러 가까이 늘었다.

미국 주택가격은 9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하락하나 2022년에는 예년보다 그 폭이 더 컸다. 9월 주택가격은 6월 말 이후 2.6% 내려간 상황이나 지난 1년 전과 비교하면 10.7% 높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자 주택시장 부실화 서서히 커지고 있다.

9월 말 주담대 대출 규모가 주택가격보다 더 큰 대출자가 0.85%(50만명)로 적은 편이나 지난 5월의 2배이다. 특히 지난 1년 안에 주택을 산 사람은 고점에 샀기 때문에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더 높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1월 3일 기준, 30년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평균 6.95%로 전주 7.08%보다 소폭 하락했다. 1년 전만 해도 3.09%였다.

프레디맥 샘 하터 경제분석가는 "주담대 금리가 7%대를 계속 맴돌자, 뜨거웠던 주택시장이 서서히 차가워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