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길 수 없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헤르손 철수를 정하고도 그 시기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퇴각 시기를 정하면서 미국 중간선거를 고려 요인으로 삼아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는 ‘계획된 조건(pre-planned condition)’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공식적인 평가는 아니지만, 이같은 정보는 러시아가 미국 국내 정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CNN은 "러시아가 중간선거 이전에 미국 민주당 행정부와 의회에 긍정적인 소식을 안겨주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것은 공화당이 입법부를 차지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중간선거 이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자금 및 무기의 흐름에 대해서는 한층 더 면밀히 감시하고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헤르손 퇴각 가능성과 관련, "그들이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렸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며 "우리는 그들이 그럴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으며, 이는 러시아군이 실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선거 결과가 정리되면 러시아가 마약 밀반입 협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비롯한 인사들의 교환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튀르키예에서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을 만나 핵무기 사용에 따른 후과를 경고하고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확인했다.
미러 정보기관 수장은 그라이너와 간첩죄로 수감중인 전직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의 석방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하고 치안 업무를 비롯한 수복 작업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