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생산자물가지수 8.0%↑…물가상승 둔화되나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0월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률이다. 지난 9월 상승률은 8.4%였다.

로이터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도매 상품의 가격이 하락했다며 공급망 개선과 높은 차입비용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가 진정되어간다는 지표가 더 나타남으로써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린캐피털의 콘랜드 드콰드로스 경제자문위원은 "이번 발표는 물가상승이 정점을 찍었고 특히, 상품 부분의 압박이 완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분석가들은 PPI가 8.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이 0.1%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상품 가격이 하락한 것.

상품 물가하락은 내년 물가 전망에 중요하다. 골드만삭스는 상품 가격이 하락하자 근본적인 물가상승세가 상당히 둔화하리라 전망했다.

다만 휘발유 가격은 5.7% 급등해 상품 가격 상승분의 60%를 차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도매물가는 한 달간 0.2% 올라 연율로는 5.4%를 기록했다. 9월의 5.6%보다 완화된 수치.

이달 초 연준은 4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금리인상 사이클의 변환점이 다가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12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50%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일부 경제분석가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멈출 거로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10월 도매 서비스 가격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FHN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경제분석가는 "연준은 PPI가 소비자물가(CPI)로 전가되는 정도만 신경 쓴다"며 "병원과 유아원 등 CPI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선 PPI가 개선되더라도 당장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한 달간 0.1%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운송 및 창고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했다. 다만 입원 환자 치료비는 0.8% 올랐고 항공권도 2.1% 상승했다.

경제분석가들은 CPI와 PPI를 바탕으로 한 10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이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할 거로 내다봤다. 지난 9월 핵심 PCE는 5.1% 상승했다.

일부 경제분석가는 10월에 대다수 의료서비스 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경제분석가는 "임금이 물가상승의 강력한 동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길 주저하는 연준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