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월 소비자물가 11.1%…41년 만에 최고치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영향으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10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월(10.1%)보다도 높았다.

통계청은 정부가 가정용 연평균 에너지(가스 및 전기) 요금 상한을 2500파운드(약 400만원)로 동결하지 않았다면 10월 물가상승률이 약 13.8%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힘들지만, 결정이 필요하다"며 "영국은행이 제 역할을 해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말했다.

헌트 재무장관은 오는 17일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증세와 지출삭감 계획 등도 발표한다.

인베스텍의 엘리 핸더슨 경제분석가는 "영국 정부가 재정 균형을 잡기 위한 방대한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하는 독특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안될 재정 긴축 규모는 의심할 여지 없이 경제 성장을 제약할 것이나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영국은행이 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준다"고 밝혔다.

JP모건의 마이클 벨 시장분석가는 노동시장 위축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과소평가됐으며 영국은행이 현 3.0%에서 4.5%까지 기준금리르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가를 2%로 다시 돌리는 데 기준금리를 조금만 올려도 될 거라는 영국은행의 주장과 물가지표들이 상충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은행은 10월 물가상승률을 10.9%로 예측했다.

통계청은 1년간 식로품과 비알코올 음료 가격이 197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유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50% 가까이 올랐고 파스타와 버터, 치즈도 각각 34%, 30%, 27% 올랐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측정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6.5%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비중이 큰 최하위 소득가구가 겪는 물가상승률은 11.9%, 최상위 소득 가구는 10.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