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박홍근 "與, 유가족의 피맺힌 목소리 듣고 진실과 책임 외면 안 돼"
"국정조사, 특검, 피할 수 없는 책무…동참 확고하다면 공식 입장 천명해야"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가벽 설치 "불통과 오기의 거대한 벽, 尹정권의 민낯"
김은혜 홍보수석, 尹장모 최씨 언급 "야당 인사는 일방적 진술로 구속, 대통령 연관 인사는 불송치되고 무죄가 되는 불공정"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 관철을 위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유가족의 피맺힌 목소리를 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제 더는 진실과 책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은 국회의 피할 수 없는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예산안 처리 후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경찰 수사가 종결된 후에 필요한 경우 국정조사를 하자는 기존의 사실상 거부 입장에서 벗어나 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호응해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 회동에서 "가급적 (여야가) 합의해서 예산 처리 후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생각인데 당의 동의를 구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되고,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내는 데 1주일 이상 걸린다"며 "예산 처리 후 수사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으나, 대략 언제쯤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될 수 있는지 파악을 해 보고, 예산 처리 이후 협의에 응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해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까지 만난 상황에서 또다시 시간 끌기용, 책임회피용 카드를 꺼내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동참할 뜻이 확고하다면 여권의 공식적인 입장을 조속히 천명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눈치와 당리당략을 지우고 오직 국민의 뜻에만 따른다면 국정조사 추진에 어떤 어려움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과 가벽 설치에 대해선 "대통령이 스스로 소통의 성과로 자랑했던 도어스테핑을 194일만에 스스로 중단했다. 개방의 상징이라 불렀던 용산 대통령실 1층 현관에는 거대한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경호와 보안상의 이유라지만 자신들의 입맛대로 굴지 않는 언론을 핑계삼아 또 거짓말을 한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은 내치면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시절과 다를 바가 없다. 스스로 만든 불통과 오기의 거대한 벽이 지금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한 소통과 개방, 통합의 용산 시대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며 "대통령실 이전은 면밀한 준비와 국민여론 수렴은커녕 국방 전문 기자 칼럼 하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졸속으로 추진됐다. 더구나 용산 집무실 시대는 비용축소 이미지를 얻기 위해 홍보를 남발했으나 알고보니 혈세 먹는 밑빠진 독이었다. 처음부터 거짓과 불통으로 시작된 용산시대가 어떻게 소통과 개방, 통합의 상징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의 압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 낭비까지 초래하면서 국가 안보와 치안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국민생활에 불편을 야기하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강행에 유일한 이유는 개방과 소통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러한 약속은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이라며 "불통과 폐쇄, 아집과 독선의 용산시대로 태어날 바에는 지금이라도 차라리 청와대로 다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당대표의 최측근 구속과 관련해선 "야당 인사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일방적 진술만으로도 구속시키면서, 대통령과 연관된 인사는 불송치되고 무죄가 되는 불공정의 나라가 됐다"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이중잣대로 우리 사회의 공정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방선거 당시 약 16억원의 허위 축소 재산신고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되었지만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씨는 허위 잔고 증명서 제출로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경찰은 이 역시도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 검찰과 정치 경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