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공정까지 美에 넘어가나?…TSMC "3나노미터 공정 계획"

글로벌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3나노미터 공정 공장을 세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첨단 반도체 공정은 국가전략산업이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보통 구형 중저가형 반도체 생산에 초점을 둔다.

지난해 TSMC는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리조나 공장에서 5나노미터 공장에 더해 3나노미터 공정까지 생산할 논의를 TSMC와 미국이 한 것으로 보인다.

장중머우 TSMC 전 회장은 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기자들에게 3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생산이 애리조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전 회장은 "3나노미터, TSMC는 현재 계획을 하고 있으나 완전히 마무리되진 않았다"며 "같은 애리조나에서 5나노미터는 1단계, 3나노미터는 2단계"라고 말했다.

TSMC는 오는 12월 6일 애리조나에서 '장비반입식'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장 전 회장을 비롯한 TSMC 관계자는 물론,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TSMC의 2분기 위탁생산 점유율은 53.4%로 전 세계 1위이다. 다만 중국이 군사적 압력을 강화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에 있어 대만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생산을 자국 내에서 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반도체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장 전 회장은 사람들이 반도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막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우수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서든 돈을 벌기 위해서든 다양한 이유로 자국에서 반도체를 더 많이 생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APEC 회의에서 많은 나라가 나에게 반도체를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을지 물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