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 대해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라며 “6명의 금통위원은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종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 3.25% 금리는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 금리) 상단 또는 그 보다는 높은 수준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간에도 의견이 나뉘었다”며 “3.5%라고 보는 위원 3명, 3.25%는 1명, 3.5~3.75%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위원 2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도달한 뒤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와 최종금리 도달 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기를 못 박아서 유지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최종금리 도달한 시기조차도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최종금리에 도달하더라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는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다. 금리인하를 논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개인, 기업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었다는 질문에 그는 “5% 넘는 물가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경제주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더라도 추후 고통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을 계속했다”며 “개인적으로 예상보다 더 많이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시기도 앞당겨졌다. 지난달 예상치 않게 부동산 ABCP에 관한 사건이 발생해 불필요하고 과도한 신뢰상실이 생기면서부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것 이상으로 급격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특히 부동산 ABCP의 쏠림현상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과다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자금시장은 금리를 조절할 때 처음 시작하는 통화정책의 전달경로기 때문에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1월 물가상승률이 4%대로 진입한다면 물가에 우선을 두고 정책을 펴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될 가능성에 대해 “11월과 12월의 물가상승률 자료가 많이 떨어지더라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며 “4자가 앞에 찍혀도 기조전체를 봐야 한다. 4%대 물가가 되더라도 정책 목표 수준에 빠르게 수렴하지 않으면 정책 목표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12월 미 FOMC가 0.75%p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0.50%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0.75%p 인상 시 금융시장에 충격이 있을 것이고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다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는 위기가 아니다. 임시 금통위 개최는 국내용으로는 좋을 수 있겠지만 해외에선 한국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빅스텝, 임시 금통위 개최 등을 열어놓겠지만 가능성은 적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미 금리 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여러 부작용이 있겠지만 경제상황과 왜 벌어졌고 환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변동환율제도에서는 기계적으로 어떤 수준을 타겟하거나 특정환율 수준을 타켓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금리 결정이 중요한 요인이고 너무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