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하자 다회용컵 전용 매장 늘어...'교차반납 금지' 불편

보증금 포함해 음료 구매…반납 시 환급

시행 앞두고 다회용컵 전용 매장 증가해

무인 간이회수기 설치·보증금 계좌로 이체

일부 매장 형평성 문제로 참여 보이콧

당초 환경부는 지난 6월 전국 3만80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6개월 유예했고 이후 제주도와 세종시에서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점포 100개 이상을 운영하는 커피·음료·제빵·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종이며 제주도 349개, 세종시 173개 등 총 522개 매장이 해당된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다회용컵만 쓰는 매장들도 늘어났다.
 
환경부와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매장 직원 없이도 일회용컵 반납이 가능한 무인 간이회수기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매장별 일회용컵 '교차반납'이 허용되지 않아 컵 수거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환경회의는 지난 10월 성명을 통해 "선도지역 내 매장 수가 적은 브랜드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영업표지 매장에서만 반납을 허용할 경우 소비자의 불편이 불가피하다"며 "현실적으로 동일 브랜드 간 반납이 아니라 동일 매장 반납이다. 컵 반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2020 5월 27일~6월 12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컵 보증금제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32%의 시민이 일회용컵 반납 및 환불 절차의 편리성을 꼽았다.

이에 환경부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일회용컵을 반납할 수 있도록 제주공항, 정부세종청사 등 매장 외 반납처도 지자체 협의를 거쳐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시에는 정부청사와 세종시청, 주민센터, 공영주차장 등 30곳 이상, 제주에는 공항과 여객터미널(항만), 렌터카 주차장, 주요 관광지 재활용 도움센터 등 40곳 이상을 마련한다.

한편 제주시내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대형 카페 등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는 '형평성 없고, 고객에게 보증금을 전가하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보이콧 중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