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지난해 신혼부부가 8만쌍 넘게 줄었다. 집값 폭등으로 무주택 신혼부부가 많아졌고 빚도 더 늘었다.(사진 연합뉴스)
최근 5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가 1년 만에 7% 감소했다. 이들 가운데 45%가량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좀처럼 자녀를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은 빚을 안고 결혼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5년(2016~2021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는 110만1000쌍으로 전년에 비해 8만2000쌍(7.0%) 감소했다. 혼인 1년 이내인 신혼부부는 이보다 큰 폭인 10.4%(2만2000쌍) 줄었다.
신혼부부 중 절반 가량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87만1000쌍)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54.2%로 1년 사이에 1.3%포인트 줄었다. 평균 자녀 수는 0.66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감소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6년 63.7%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 55.5%까지 떨어진 바 있다.
◆…(2021년 초혼 신혼부부 특성별 대출잔액 분포, 자료 통계청)
원리금 상환 등 각종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는 신혼부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6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며 소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는 54.9%로 1년 새 2.9%포인트 늘었다.
문제는 빚이 더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신혼부부 대부분이 빚을 안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9.1%였다.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대출잔액 중앙값(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1억5300만원으로 전년(1억3258만원)에 비해 15.4%나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21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3566만원)보다 1.3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는 42.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혼인 1년 차로 범위를 좁혀보면 30.7%까지 떨어진다. 통계청은 "주택 미소유 부부의 유자녀 비중(50.1%)이 주택을 소유한 부부(59.9%)보다 9.8%포인트 낮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