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민생대책위원회, 직권남용, 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서민위 "의정활동 수단으로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 이용 의심"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긴급 출동하던 '닥터카'에 탑승하면서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찰에 고발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강요, 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서민위는 "자신의 의정활동 수단으로 사고 현장 통제 지역을 손쉽게 접근하고자 명지병원DMAT(재난의료지원팀) 닥터카를 이용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닥터카 탑승 논란과 관련해 직권남용 및 법령위반 사항 등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20일 오전 논평을 내고 "아무런 권한도 없는 신 의원이 구급차를 집 앞으로 불렀다면 말 그대로 의무 없는 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직권남용"이라며 "아울러 신 의원의 행위는 응급 의료에 관한 법률상 응급 의료 방해에 해당되는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신 의원 및 배우자 탑승 경위,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절차를 엄중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직권남용 및 법령위반 사항이 없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본인의 차를 타고 가거나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런 게 바로 '특권과 반칙'"이라며 "옳은 소리를 해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현장에 빨리 의료지원을 해야 될 차량을 본인이 가기 위해서 사용한 부분들 때문에 아마 국민 지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옳은 방향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자리를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재난지원의료팀(DMAT)별 출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DMAT이 출동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4분(25km)이었다.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DMAT보다 20~30분가량 늦게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