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들, 반정부 시위 경고하며 "與, 당장 국조 복귀하라"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조 특위 위원인 이만희, 박성민, 김형동, 전주혜, 조은희 의원 등을 호명하며 "가장 정중하게 말씀드린다. 내일이라도 당장 복귀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조은희 씨, 전주혜 씨, 당신들은 엄마이지 않은가. 아시지 않는가"라며 "당신들이 사람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울음 섞인 고성을 내질렀다.
이어 앞서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시체팔이 족속들' 등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비난한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 시의원을 호명하며 "내가 욕을 한번 해보겠다. 진짜 씨 그게 사람이야 그게? 걔는 새끼가 없대? 시체팔이? 당신들 자식이 죽었는데 국회에서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경찰관이 수사를 안 하는데 분통이 안 터지겠는가. 지 자식들도 똑같이 당해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인가.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뭐 하시는 건가. 저희 희생자들이 협상도구인가"라며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장관 해임안 결의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거 주면 이거 할게', '이거 하면 이거 줘'라고 국회가 애들 장난인가. 우리가 그렇게 우스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그렇게 외치고 부탁드리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추모관이 아직까지 준비가 안 돼서 저희가 임시로 너무 조촐하게, 꽃 한 송이 없이, 재단 없이, 영정과 위패만 올려놓고 저희가 추모관을 운영 중"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왜 안 오셨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정치적으로 이야기한 게 뭐가 있는가. 하나라도 있으면 말씀해 보시라. 저희가 반정부 구호를 외쳤는가. 무슨 소리를 했는가. 그런데 왜 자꾸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저희가 요구하는 거는 다들 아시겠지만 절대 무리하거나 수용하기 힘든 그런 것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참사 원인)이 제대로 안 밝혀지거나 뭔가 국정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게끔 방해하거나 진상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시에 저희는 밖으로 나가겠다"며 "그때는 철저하게 여당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하던 그런 모습들을 보게 될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두렵지 않다. 저희는 이제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