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전문 매체 테크 포스트(Tech Post)는 2022년 내내 글로벌 IT 부문의 전반적인 부진을 피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만 TSMC가 소비자 수요 감소와 기타 거시 경제적 난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드웨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엔비디아, AMD, 미디어텍 및 기타 주요 고객사의 주문 삭감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가격 재협상에 따라 실적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주문을 크게 줄이면서 TSMC의 7nm(나노미터)와 6nm 팹의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지난해 3분기 이후 정상 가동을 유지하고 있는 28nm 팹도 2023년 1분기부터 가동률 둔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재고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대비 15%의 매출 감소에 이어 2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주 양산을 공개한 3nm N3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면 네년 중반쯤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5도 N3 팹 가동률을 늘릴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TSMC는 아이폰14에 장착된 A16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공급한 덕분에 2021년 대비 50%의 매출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3nm 칩 공급가격을 20% 더 인상해 공급받기로 했다. 3nm 웨이퍼 장당 공급가격이 20만 달러에 해당한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3nm 제품을 양산 중인 삼성전자 수율 문제로 퀄컴이 TSMC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방 국가들의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PS, 그래픽카드,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주문량 축소 등 TSMC가 맞닥뜨릴 역풍도 만만치는 않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는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데스크톱 PC용 그래픽카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도 주목된다. 200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판매가에 가상화폐 시장 붕괴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