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 횡령 161억원... 금감원, 개선안 발표 예정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업권 전체에 PF 횡령 관련 감사 지시

작년 PF 횡령 규모 161억원... KB·모아·한투 등 3개사 해당

금감원·저축은행중앙회, 횡령 방지 위한 개선방안 협의 중

"확정 시 발표 예정... 각 저축은행 내규에 반영하게 할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된 PF 대출 횡령 사고는 ▲KB저축은행 (94억원) ▲모아저축은행(59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8억원) 등 3건이며 규모는 총 161억원에 달한다.

PF 대출은 시행사가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려오는 방식의 대출을 의미한다. 이때 저축은행은 거액의 대출금을 고객에게 장기간에 걸쳐 송금한다. 건설 사업장의 공정률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필요한 금액을 송금하는 방식이다.

6년간 94억원을 빼돌린 KB저축은행 직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금에 손을 댔다. 이 과정에서 고객 명의로 된 입출금 전표와 대출금송금요청서, 전자 세금계산서, 분양 대행 용역 등 계약서를 위조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보였다.

59억원을 가로챈 모아저축은행 본사 PF 대출 담당 직원은 기업대출 문서를 위조해 은행 자금을 편취했다.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요청하는 것처럼 허위로 꾸며 돈을 가로챘고 이를 여동생 계좌로 보냈다가 다시 본인의 계좌로 이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친 횡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순환 근무제와 명령 휴가 등이 존재한다"며 "기업 대출 문서 위조를 통한 횡령을 막기 위해서는 대출 심사 시 서류 검토 뿐만 아니라 현장실사 및 여신 심사위원회 등 대출 심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개선 방안을 각 저축은행들이 내규에 반영하게 하도록 저축은행중앙회와 함께 논의 중이며 관련해서 최종 협의된 안이 나오면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억원을 가로챈 한국투자저축은행 직원 횡령은 PF 대출금 중 일부를 빼돌린 경우다. 송금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전체 대출금의 일부를 송금할 때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결재권자 없이도 송금하도록 하는 점을 악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투 사례는 사고 예방을 위해 영업과 송금 간의 직무 분리를 이행했음에도 자금 송금 파트에서 사고가 난 케이스"라며 "건당 송금액 기준이 아닌 월간 송금액 기준의 전결권을 도입하면 통상적인 월간 송금액보다 많은 경우를 이상 신호로 판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