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4천달러가 하단... 상반기 조정 올 수도

NH투자증권, 12일 'NH 디지털자산 보고서' 발간

비트코인 시장 상반기 조정 국면... 1만4000달러까지 하락 가능 

▲DCG 그룹 ▲마운트곡스 ▲채굴비용 하락 등 위험 요인 잔존

12일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H 디지털 자산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DCG 그룹 이슈, 마운트곡스 이슈, 채굴비용 하락으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며 "올해 비트코인 가격 하단은 1만4000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96% 상승한 개당 1만8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271만3000원으로 전날 보다 1.01%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한 해 4만7000달러대에서 70% 이상 급락했으나 올 들어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만일 시장이 상반기 추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으로 전례 없는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로부터 22.8% 추가 하락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DCG 그룹 이슈 ▲마운트곡스 이슈 ▲채굴비용 하락 예상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홍 연구원은 "DCG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GBTC를 매도하는 등 수급 악재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상반기에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관련 우려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DCG 그룹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회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운영하는 GBTC(Grayscale Bitcoin Fund) 상품을 비롯해 디지털 자산을 매각할 경우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리면서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가상화폐 대기업 DCG 그룹과 그 자회사인 제네시스는 지난해 FTX 파산으로 대규모 인출이 발생해 환매 및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 이들 회사가 채권자에 갚아야 할 부채는 18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2014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에 묶여있던 비트코인이 올해 9월 30일 이후 시장에 출회할 우려가 있다"며 "디지털 자산 시장 건전성과 관련이 없는 수급 이슈이기 때문에 시장 영향력은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하는 대규모 해킹 사건을 겪으며 파산했다. 당시 해킹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비트코인 14만1000개가 지급될 예정이며 해당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추가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에서 추가로 하락한다면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채굴 비용도 한차례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굴자들의 항복 선언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지기 이전까지는 채굴 수익성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희망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가상화폐 시장의 회복세로 이어지리라고 보는 분석이다.

코빗 리서치는 "상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dovish pivot(비둘기파적 전환)이 도래해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23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조~1조5000억달러 구간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수치도 안정을 찾았다"며 "연준이 계속해서 긴축 정책을 추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