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
법원, 檢에 "김용 공소장 사실 너무 상세…간략히 정리하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자신의 뇌물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남욱 변호사의 2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김 전 부원장과 남 변호사, 정 변호사는 모두 법정에 출석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뇌물 혐의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도 김 전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부원장을 제외한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 남 변호사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이 대표의 20대 대선 후보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 전후인 2021년 4~8월,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 편의 제공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 9000만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추가 기소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두 재판을 병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검찰에 공소장을 간략하게 정리할 것을 명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부원장 등은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공소장만 법원에 제출하고 다른 서류와 증거를 공소장에 첨부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다. 재판부는 "공소장에서 전제 사실 부분을 이렇게 상세하게 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간략하게 정리하기를 제의하고 명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