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정부, 정년 62세에서 64세로 연장 계획
주요 8대 노조, 12년 만에 첫 파업 돌입
연금 적자...매년 GDP 0.5~0.8% 추산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사진:로이터통신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의 8개 노동조합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투쟁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가 부자와 기업이 아닌 노동자들에게만 짐을 지우고 있다며 정부의 개혁안에 반발했다. 프랑스 노동계는 장기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이날 고속열차 TGV가 지역에 따라 3대~5대 중 1대만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교통공사(RATP)도 지하철, 버스, 트램 운행을 축소했다. 파리 지하철 3개 노선은 운행을 중단하고 일부 지하철역은 폐쇄했다.
국제선 항공편도 일부 중단돼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이 20% 감축했다. 에어프랑스는 장·단거리 항공편의 90%만 운항하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사도 파업에 동참해 전기와 기름 공급을 축소했다.
◆…프랑스 SNCF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일부 지하철 3개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프랑스 초등교원노조도 이날 파업에 교사 70%가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프랑스 초등학교 3분의1 가량이 하루 동안 전면 휴교했다.
이번 총파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 재정이 바닥나는 것을 막겠다며 연금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이에 반발해 일어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신년 연설에서 "2023년은 연금 개혁의 해"라고 천명하며 "우리는 더 오래 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랑스 연금자문위원회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2023년부터 연금이 적자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자 폭은 해마다 국내총생산(GDP)의 0.5~0.8%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연금 수령 나이를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고, 연금 상한액을 수령할 수 있는 근로 기간도 2027년부터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늘어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3일 연금 개혁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의 여론은 연금 개혁안에 냉담하다. 프랑스 주간 '르 저널 뒤 디망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연금개혁에 반대했다.
프랑스 최대노조인 노동민주동맹(CFDT)의 로랑 베르제 위원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혁안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