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B 현판식 행사 축사서 밝혀... "주요 국가들, ESG 공시 의무 대폭 강화"
정부, ESG공시 단계의무화 발표... 現 자율→ 2030년 全 상장사로 확대
김소영 "ESG는 비용 아닌 성장동력.. 우리 경제와 금융엔 성장동력될 것"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현판식에 참석해 축사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회계기준원에서 열린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현판식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국내적으로는 ESG 공시제도를 보다 구체화해 나가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2025년부터 상장회사를 중심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의무 대상기업, 항목, 기준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ESG 공시 의무화 계획에 따르면, 현행 기업 자율 운영에서 2025년부터는 일정기준(예, 자산 2조원 규모)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고, 2030년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대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지난달 회계기준원 내 ESG공시기준 전담 기구인 KSSB을 설립했으며, 이날 본격 가동 전 이를 기념하는 현판식 행사를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그간의 많은 성과에도 불구, 국내외적으로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ESG 정책 흐름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미국, EU(유럽연합)와 같은 주요 국가들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등을 위해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를 대폭 강화하고 있디"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논의 동향은 그 자체로도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향후 국내 ESG 공시기준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며 "KSSB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자, 관련 전문가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에서는 ESG 담론의 위기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ESG가 우리 경제와 금융의 새로운 활로이자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ESG는 단순히 비용이 아니며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촉발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ESG 분야에서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SSB는 ▲상임 2인(회계기준원장·상임위원) ▲비상임 5인(대한상의·한국거래소·한국공인회계사회 소속 임원 등 당연직 3인과 추천위원 2인) 등 총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등 ESG 공시기준 관련 국제논의 대응, 국내 기업들의 ESG 공시지원, 정부의 ESG 공시기준 제정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현판식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소영입니다. ‘KSSB 현판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KSSB 위원님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KSSB 현판을 제막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석준 IFRS재단 신임 이사님, 김의형 KSSB 위원장님, 백태영 ISSB 위원님을 비롯하여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KSSB 위원님들, 그리고 내외 귀빈분들께도 반가운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 글로벌 ESG공시기준에 대한 그간 대응
작년 3월, IFRS재단 산하 ISSB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한 이래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인, 유관기관, 민간 전문가와 함께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ESG 공시기준과 관련한 글로벌 논의동향에 적극 참여해왔습니다.
ISSB의 공시기준 초안에 대한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한국측 의견서 제출(’22.5~7월), ISSB 한국인 위원 선임(’22.7월)을 비롯하여, IFRS 재단 이사회 서울 총회 개최(’22.10월), ISSB 공식 자문기구인 SSAF 회원국*으로 선정(’22.12월)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노력과 성과가 있었습니다. * 금융위-회계기준원 공동으로 회원으로 활동 예정
ESG 공시기준에 대한 국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자리에 계신 많은 기업인, 회계업계 종사자를 비롯하여 관련 전문가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KSSB 설립 의의 및 앞으로의 역할
그러나 그간의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으로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ESG 정책 흐름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점에서 KSSB가 앞으로 담당해야 할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국제 >
우선, 국제적으로 ESG 논의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 EU와 같은 주요 국가들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등을 위해,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EU의 경우에는 EU 지역내 기업뿐만 아니라, 역내에서 일정규모 이상 활동하는 해외기업에 대해서도 ESG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지역에서 활동하는 수출 대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에 편입된 국내 중소기업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IFRS재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ESG 공시 국제 표준화 논의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ISSB는 지난해 발표한 2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대해, 금년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 IFRS S1 일반 요구사항(ESG 전반), IFRS S2 기후 관련 공시(E 중 기후 분야)
글로벌 논의 동향은 그 자체로도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향후 국내 ESG 공시기준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점(reference)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주목하고 있어야 합니다.
< 국내 >
국내적으로는 ESG 공시제도를 보다 구체화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2025년부터 상장회사를 중심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 ESG 공시 의무화 일정 : (현행) 자율 → (’25~) 일정규모(예: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 (‘30~) 全 코스피 상장사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공시 의무화 대상기업, 공시항목, 기준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오늘 출범하는 KSSB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담당해야 할 과업(課業)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국내기업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은 글로벌 정합성을 갖추되, 우리 산업의 특성과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균형 있게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KSSB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자, 관련 전문가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 마무리 말
최근 일부에서는 ESG 담론의 위기를 지적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ESG가 우리 ‘경제’와 ‘금융’의 새로운 ‘활로’이자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SG는 단순히 ‘비용’(cost)이 아니며,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촉발하고 우리 금융시장이 ESG 분야에서 ‘금융허브(Hub)’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SG라는 새로운 시대흐름의 현실화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정보를 적확(的確)하게 전달하는 ‘공시(disclosure)’제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 KSSB 출범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KSSB의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