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의장 “금리인상 기조 유지 필요…중단 결정할 시점 아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되었지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밝혔다.

2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김두경 차장, 조규환 차장이 작성한 현지정보에 의하면 1.31~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25%p 인상(4.25~4.50%→4.50~4.75%)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전(2022.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평가를 추가하고 향후 정책금리 목표범위 결정과 관련해 ‘인상속도’ 표현을 삭제했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전략(Statement on Longer Run Goals and Monetary Policy Strategy, 2020.8월 발표)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되었지만(disinflationary process has started)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FOMC 참석자들은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5~5.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OMC는 3월 회의에서 이러한 평가를 수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금리를 많이 인상하였고(covered a lot of ground), 금융여건은 확실히 긴축됐다”면서 “연준은 3월과 5월 회의 사이에 나오는 데이터를 살펴볼 것(We will be looking at the incoming data between the March meeting and May meeting)”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FOMC는 금리를 4.5% 인상했으며 적절하게 제한적이라고 생각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몇 차례 더 인상(a couple more rate hikes)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준은 어느 정도가 충분히 제한적인지에 대해 정밀한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금리인상 속도를 0.25%p로 늦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했다가 다시 재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FOMC가 이를 고려하거나 자세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에 FOMC가 회의 하나를 건너뛰며 인상하는 원칙을 보일 때도 있었다(In principle, we used to go every other meeting)”며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하며 FOMC가 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정책결정문에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평가가 추가되고 정책금리 인상속도에 관한 표현이 삭제되었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3~5월 회의 사이에 입수되는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연준은 차기 회의에서 한차례 인상을 결정하고 추가 긴축 필요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