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월 고용 발표 이후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5월 FOMC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제기됐다”며 “이에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최종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이코노믹 클럽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 2월 FOMC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상품 부문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지만 서비스 부문은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1월 고용시장은 그 누구의 예상보다 강했다. 서비스 부문의 물가는 임금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왜 물가를 낮추는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2월 FOMC 이후 시장은 3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고용과 물가가 빠르게 둔화된다면 3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며 “하지만 1월 고용 발표 이후 시장은 3월 FOMC에 이어 5월 FOMC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월에도 금리를 인상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연준이 12월 FOMC에서 제시한 금리 수준과 동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과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면 연준은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최종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14일 발표될 미국의 주거 제외 서비스 물가가 높아진다면 시장은 3월 점도표 상향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연은) 총재도 1월 고용시장이 매우 강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하며 필요하다면 3월 FOMC에서 재차 0.50%p를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위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375%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바 연준 부의장, 월러 연준 이사 등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발언을 하는 가운데 시장은 11일에 발표될 2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과 14일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주목할 것”이라며 “5년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나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 핵심 소비자물가는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주거 제외 서비스물가의 상승세가 확인된다면 시장은 3월에 발표될 2023년 점도표는 지난 12월(5.125%)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축소될 것”이라면서 “더욱이 고용시장의 호조로 미국 경기가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연내 금리인하를 전망했던 근거가 경기 침체였다는 점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높아지지 않더라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수 있다”며 “국내도 가파르게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고 금리는 기준금리와 역전되는 등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3월 점도표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다면 시장의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