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이후 주가 상승은 이례적... 지난해 흑자 전환도 영향 준 듯
의약품 전문회사 에이치엘비가 지난주 물적분할 결정을 밝힌 이후 2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간 물적분할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에이치엘비(HLB)는 전 거래일 대비 29.71% 증가한 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5월13일(25.74%) 이후 약 9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7일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해 기존 선박 사업부문을 맡기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할 것을 골자로 하는 물적분할 결정을 발표한 이후 이날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 헬스케어사업부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며 바이오 사업부는 리보세라닙 등 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선박사업부에서는 구명성, DAVIT, PIPE를 제조해 전세계 대형조선소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체외진단도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부 간의 매출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급증한 1074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선박사업의 매출(90억원)은 조선경기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HLB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473억원, 영업손실 568억원, 당기순손실 56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흑자 기록은 지난 2018년(1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698억원, 영업손실 1010억원, 당기순손실 1116억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