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설악산 오색삭도 조건부 허가
강원도 40년 숙원사업
환경단체, 환경부 장관 퇴진 운동 예고
◆…케이블카. [사진=DB]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강원도가 40년째 추진 중인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2024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청장 김정환)은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협의'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사업은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와 끝청 하단을 연결하는 3.3㎞의 케이블카 설치사업으로 지난 2015년 8월 제113차 국립공원위원회의 공원계획변경 '조건부 가결' 이후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어 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재보완서에 제시된 환경영향 조사·예측 및 저감방안의 적정성 등을 검토하여 '조건부 협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이 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인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황실장은 "환경부 장관이 전문기관 검토 의견을 무시한 채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하명만 받들었다. 절차가 정상적이었고 적절했는지,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원칙을 넘어선 정치적 판단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환경부 장관 퇴진 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설악산은 국립공원이자 천연보호구역, 세계자연유산, 백두대간 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서 보호받는 지역"이라면서 "설악산이 무너지면 다른 곳까지 무너진다"고 말했다.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등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설악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