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체제'... “총선 전까지” vs “방탄 탈피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음에도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 "李 이탈표, 동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린 것"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검찰의 수사 성격을 규정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이것은 함께 싸워나가야 할 동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행위와 같다"고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현재 예상밖의 표결 결과 상황을 놓고 대표직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은 검찰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현재 '이탈표'로 표현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서 내분 상황이 가시화된 건 없지만 약간의 긴장감은 있다"며 "당 내에서 조직적 움직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실패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 "李 이탈표 '빙산의 일각'… 스스로 영장실질심사 받아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약 20%에 가까운 이탈표는 '빙산의 일각'이다. 그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클 수 있다"며 "당 내부에 우려와 걱정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도 "당 내 20%에 가까운 이탈표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던 것은 (당 내부 사람들과)대화를 나눠본 결과"라면서 "민주당이 이렇게 가다간 정말 걱정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최근 우리 당이 '방탄 프레임'에 갇혀서 꼼짝달싹 못하면서 169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으로도 윤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해 갑갑해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영장이 완결성이 처참한 수준인 만큼 이 대표가 스스로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혁의 딸(개딸) "'수박' 색출해야"

한편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정에서 민주당 의석수를 크게 밑도는 부결표가 나오자 이 대표 강강 지지층인 '개딸'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수박(겉은 파란색 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인 국민의힘을 지칭하는 은어)'을 색출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정에서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이탈표 색출에 열을 올렸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를 아끼는 우리 당원들이 단결과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며 "친명과 비명 간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소통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