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정식으로 회원 가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두 회사가 노사업무를 관장하는 경제단체인 경총에 가입한 것은 내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회원 가입 절차를 거쳐 정식 회원으로 등록했다.
이로써 35개 삼성 계열사 가운데 경총에 가입한 기업은 기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제일모직을 포함해 6개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의 경총 회원 가입은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노동계는 보고 있다.
민주노총이 삼성그룹을 올해 최우선적인 노조 조직화 대상으로 꼽고 있는 데다, 내년 복수노조 허용에 따라 사측이 노조 결성을 막을 법적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계열사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었을 뿐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그룹 차원의 대응전략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삼성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 연제훈 상무는 "경총이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사용자 대표로서 많은 정보와 자료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기 위해 계열사 스스로 회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사의 경총 회원 가입 여부는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