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미 연준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고 국내 금융시장 상당한 영향 받고 있다. 시장상황을 점검 중에 있다"며 "앞으로 금리결정과 관련해서는 금통위 회의가 한 달 정도 남았다. 그 사이 FOMC 결과, 국내 경기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서 환율, 자본유출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물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준금리가 3.5%의 긴축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기초경제여건을 악화시켜 환율 상승 압력을 부추킬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부총재보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많다.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부분 낮추는데 기여했지만 대외 부문이 더 크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내부적 요인보다는 국제 환경의 변화가 더 큰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고 외환보유액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과 관련해서 이 부총재보는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은 금리차가 일부분 영향이 있겠지만 해외 중앙은행의 투자여력 약화, 신흥국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영향이 더 크다"며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차입거래 유인 축소, 차익실현 등이 크게 작용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전망과 관련해서는 세계국채지수(WBGI) 편입 여부 등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고 내외금리차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더 긴축 강도를 강화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도 상당폭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외국인 투자자금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