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회계감사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3년 말 회계법인이 같은 회사에 대해 회계감사와 컨설팅용역의 중복수행을 제한시킨 이후, 국내 대형회계법인들의 전체 수입구조에서 컨설팅 등의 수입비중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을 비롯해 안진·한영·삼정회계법인 등 소위 'Big4'를 구성하는 회계법인들은 컨설팅 등에서의 수입비중 감소에 따른 대체수단으로 세무대리시장에서의 수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86개 회계법인들은 지난해 ▲회계감사 ▲세무대리업무 ▲컨설팅 등 세 곳을 수입원천으로 삼아, 지난 한해 1조82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회계법인 본연의 업무로 볼 수 있는 회계감사의 경우 2003년부터 회계법인들이 감사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전체 수입의 44%를 약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합병과 관련된 컨설팅 등 컨설팅 수입은 전체 회계법인을 기준으로 볼 땐 38~39%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Big4 회계법인의 경우엔 2003년 49.2%에서 지난해 40.6%로 약17% 수입비중이 떨어졌다.
반면, 회계감사와 컨설팅 동시수행 제한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영세회계법인들이 주로 뛰어들던 세무대리 업무의 경우 Big4 회계법인들은 지난 2003년 수입비중이 6.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5.3%로 139%나 수입비중이 늘어났다.
전체 회계법인들이 세무대리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규모는 지난 2003년 1302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24억원을 벌어들여 2년 새 722억원(약55%) 규모가 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회계법인의 수입구조는 회계감사가 4627억원(42.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컨설팅 4169억원, 세무대리 2024억원으로 회계감사비중이 다소 줄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세무대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