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경상수지 적자 이례적 크게 발생…2월 균형 맞출 것”

1월 경상수지 45억2000만달러 '적자'…역대 최대
“2월 무역수지 개선 예상…2차전지, 승용차 수출호조에 수출증가율 플러스 전환”
“中리오프닝 효과 기대…본원수지, 상품수지 적자폭 상당폭 완충할 것”
“경상수지 연간 흑자 전망…1월 경상수지 적자, 과도한 의미 부여할 필요없어”

우리나라의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및 중국 경제 침체 영향에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한국은행은 10일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1월 경상수지 적자는 이례적으로 크게 발생했다며 2월에는 균형수준에 가깝게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월 통관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경기, 중국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상당 폭 줄었고 이는 상품수지에 반영되기 때문에 2월 경상수지는 균형에 가깝게 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1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26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월에는 전월보다 73억4000만달러 줄어든 53억1000만달러 적자로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2월 반도체 수출은 부진했지만 2차전지,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증가율은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수지의 경우에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월부터 중국, 동남아 입국자 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에는 작년 1월, 2월 대비 두 배 가량 많아졌다"며 "중국 입국자 수 증가는 4월 중국 노동절 연휴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 통화정책간담회에서도 향후 중국 관관객 빠르게 늘면 리오프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원수지의 흑자폭은 커지고 있어 상품수지 적자폭을 상당부분 완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대규모 배당이 유입되고 시설투자 자금 수요도 있다"며 "1월 시행된 익금불산입 제도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1월 경상수지 적자는 수출부진을 중심으로 이례적 크게 발생했다. 2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상당폭 줄기 때문에 균형수준에 가깝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단기간 내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2, 3월 주요지표 흐름을 보면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대외여건이 불확실해서 월간 경상수지 규모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상수지 적자폭은 전체적 규모로 보면 적자 규모가 제일 큰게 맞다. 연간으로 경상수지가 적자가 난 경우가 총 7번 있었는데 명목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1.9%인데 반해 2023년의 경우에는 동 비율이 1% 중반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는 연간 전체로 보면 플러스가 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 점은 없다. 1월 경상수지 적자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