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은행 부실채권 10조원...증가세 전환에 신용손실 우려

부실채권비율 0.40%...기업여신 0.52%

4분기중 3조원 신규발생...전분기比 5000억원 증가

그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하며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말 부실채권 잔액은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2년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0%로 9월말(0.38%) 대비 0.02%p 상승했다. 전년 12월(0.50%)과 비교하면 0.10%p 하락한 수치다.

이는 부실채권이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000억원 증가(+4.5%)한 반면 총여신은 감소(-8조7000억원)한 데 기인한다.

기업여신이 8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하며,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2조5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4분기(2조6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한 값이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2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은 4분기중 2조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상·매각이 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000억원), 여신 정상화(2000억원) 순으로 이뤄졌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2%)과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18%),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0.91%)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0.02%p, 0.01%p, 0.08%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이다.

12월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전분기말(223.9%) 대비 3.3%p 상승했다. 전년 동기(165.9%) 대비로는 61.3%p 상승한 값이다.

금감원은 "그간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하반기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할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