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내 알력 다툼 파다" 비판
◆…교체설에 휩싸였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성한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언론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성한 실장. [사진=연합뉴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4월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5월 G7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중요한 정상일정을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들썩이고 있다"며 김성한 안보실장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 배경으로 "표면적으로는 국빈만찬 공연을 둘러싼 혼선이 이유이지만 항간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의 행정관들과 공무원 출신 비서관들의 충돌설, 김성한-김태효 알력설이 파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순방일정에 배 놔라 감 놔라 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대일굴종외교로 경질을 요구받고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입니까?"라고 질타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의문스러운 인사와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울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28일 '미국 국빈방문' 일정 조율 문제와 관련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바 있다.
또 최근 대통령실 소속 김일범 의전비서관의 자진 사퇴에 이어 이문희 외교비서관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 실장이 거취 문제까지 불거지며 우려스런 목소리가 나온 상황이었다.
일부 언론 등에서 28일 김 실장의 사임설이 나오면서 그 배경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서 제안한 특별 이벤트로 한류스타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에 대한 부분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