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중국 등 외국의 기업도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상장은 직접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가 소재한 나라 밖에 지주회사를 세워 주식을 이전시킨 뒤, 이 지주회사의 주식을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역지주회사방식의 상장으로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최근 중국 등 외국기업이 우리 국내증시에 역외지주회사 방식으로 상장을 희망, 증권시장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를 허용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역지주회사방식 상장이 국민 경제 및 거시경제 측면에선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기업의 성장 결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 이라며 "외국기업의 상장유치는 직접투자의 대안으로 위험을 줄이며 고수익을 향유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시중 부동자금을 흡수, 해외 저축화해 건전한 해외투자 문화를 조성할 것"이며 "해외증시 직접투자에 비해 공시, 지배구조 등 측면에서 국내 감동당국 및 거래소가 직접 개입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어 "외국 우량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은 향후 증권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내 증시의 안정적 성장에도 기여 할 것"이며 "외국기업은 국내 거시변수와 상관관계가 낮아 증권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역시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기업회계기준이나 상법체계가 다른 외국기업이 국내증권시장에 상장함에 따라 법률 및 시장위험의 증가로 예상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
금감원은 이에 따라 외국기업이 국내에 상장을 하려면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정상적인 주주권 행사와 투자자보호가 가능하도록 질적심사를 강화하고, 해당기업에 대해 공시관련 의무를 강화하는 등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해 외부 감사인은 '국내회계법인과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유수의 국제회계법인'에 한해 허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김건 서기관은 "외국기업 국내상장과 관련한 규정과 상장심사지침을 오는 10월 중 개정하면, 그 때부터 국내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세계각국이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회계처리를 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투자자들의 혼선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