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한 13명은 지난 6월 16일자로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현재 농해수위가 이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 논의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법률안에 따르면 수협의 지도, 경제, 신용 등 3개 사업부문 가운데 지도와 경제 사업은 통합되고 회장이 경제 부문 대표인 부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대표 발의자인 한 의원은 법률안에서 "현재 수협중앙회의 업무집행과 의사결정 기능이 각각 지도.경제.신용 부문으로 분산, 중복돼 있지만 조정제도가 없어 구조적 경영손실 및 부문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수협 노조와 해양수산부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수협노조 관계자는 "이번 개정법률안 전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장의 권한이 다시 강화되는 것은 부당대출이나 인사청탁 등 비리의 여지가 그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97개 단위 조합장의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회장이 경제 부문과 그 자회사까지 인사권을 통해 장악하게되면 각종 이권과 인사 문제에서 자신을 밀어준 조합장들의 압력과 청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수협은 지난 2001년 공적 자금을 받으면서 지도, 경제, 신용 3개 부문이 각각 인사와 재정을 책임지고 운용하는 완전독립사업부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재 박종식 수협 중앙회장은 지도 부문만 관장하고 경제와 신용부문은 각각 전문경영인인 김홍철, 장병구 대표가 맡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현재 이 법률안이 상임위에 제출돼있으나 정식 안건으로 상정, 논의될 지는 앞으로 여야 협의와 심사를 거쳐야한다"며 "현재 상임위 분위기는 부정.긍정 의견이 반반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민을 지도하는 지도사업과 경제 부문이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통합해 사업을 원할하게 추진하자는 취지에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만, 과거 여러 문제를 막기 위해 도입된 독립경영체제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