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오비맥주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상생 발전을 위한 스타트업 밋업, 이노베이션 박람회, 스타트업 데모데이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9년부터 서울창업허브와 매년 개최하는 스타트업 밋업을 진행, 혁신성을 갖춘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6개월간의 시범사업화(PoC)를 거쳐 데모데이에서 최종 선발된 기업은 오비맥주의 투자 및 협업 기회와 시장 출시 전 시제품의 사전 검증을 위한 기술사업화 지원은 물론 서울산업진흥원의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 지원금, ESG 컨설팅과 홍보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오비맥주는 친환경 분야 혁신 기업을 적극 발굴하며 맥주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활용 아이디어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며 ESG 전체를 아우르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 받는다.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가 대표적 사례로2019년 행사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2020년 공식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맥주 박을 활용한 다양한 푸드 업사이클링을 시도하고 있다.
맥주 양조 중 담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맥주 박은 단백질과 섬유질 등 영양분이 풍부해 식품으로 활용 가치가 높으며 오비맥주에서는 매년 약 10 만톤 가량의 발생한다. 양사는 맥주박 업사이클링을 통해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카스 맥주박을 활용해 대체 밀가루 리너지가루를 개발해 냈다. 밀가루보다 단백질은 약 2.4배, 식이섬유는 20배 더 많지만 칼로리는 30% 이상 낮다. 2021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리너지가루로 만든 고단백 에너지바 리너지바를 선보였고 초기 목표 펀딩액의 2600%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오비맥주 한맥과 함께 친환경 크래커 한맥 리너지 크래커를 개발 및 생산하며 550kg의 탄소배출과 185톤의 물 사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도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을 추진 중으로 2020 스타트업 밋업을 거쳐 2021 최종 우승 업체로 선정돼 협업을 시작했다. 맥주 부산물을 공급받아 분리한 효모는 생물전환기술 원료로 사용하고 맥주 박은 추출물과 스크럽, 캡슐 등으로 재활용한다.
작년 6월 오비맥주 업사이클링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카스 맥주박 샴푸와 바디 클렌저, 헤어 미스트 등이 기술의 제품화 결과이며 향후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친환경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 해 세계 물의 날 생산공장 인근 지역 하천 정화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시 마린이노베이션이 제작한 100% 생분해 친환경 쓰레기 봉지를 사용하는 등 기존 자사 ESG 프로그램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2020년 라피끄와 함께 스타트업 밋업에서 최종 선정된 마린이노베이션은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업사이클링 페스티벌에서는 맥주박 다이어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원 활동은 환경 문제 해결과 동반 성장을 함께 이뤄가는 사례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진 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스타트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