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탈 달러화는 깃발을 올렸다. 러시아와 브라질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시진핑은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를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미-중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위안화의 탈달러화를 실무적으로 접할 때 마주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상상해보았다.
1. 위안화와 환율 결정
현재의 환율은 브라질 헤알·러시아 루피 ↔ 달러 ↔ 중국 위안화를 순서대로 거치면서 환율을 정하고 있다. 그런데 아다시피 중국은 자유변동제 환율이 아니라 자국에 유리하게 환율을 결정하는 관리변동제이다. 이는 브라질이나 러시아가 손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많은 국가들과 같이 달러 바스켓 안에서 환율이 정해질 때와 단 둘이서 환율을 정해야 할 때는 분명 다른 기준을 갖게 된다. 그야말로 두 나라 간의 환율 정하기는 제로섬 게임이 된다. 누가 더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볼 것인가?
2. 스위프트 대체 문제
미국이 러시아를 스위프트(SWIFT)망에서 제외하였다. 주요 기능은 국제 결제가 시작되는 주요 메시징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중국은 SWIFT를 대체하기 위하여 CIPS(은행간 국제결제시스템)을 활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CIPS는 SWIFT의 통신망을 활용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더 탈달러화를 더 진행할 경우 SWIFT에서 CIPS를 제외할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 그걸 양국 모두 알 것이고, 미국이 용인한 한도까지만 중국의 CIPS는 기능하게 된다. 그게 언제일까?
3. 중국의 경제보복 시 대응
중국은 이미 네델란드, 일본, 한국, 호주 등에 경제보복을 자주 하였다. 현재로는 러시와 브라질이 중국 위안화 시스템에 적극 가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미래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4. 중국의 자본 통제에 관한 문제
중국은 외환 자율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대중국 투자를 했지만, 그 배당을 중국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많다. 게다가 금액이 크면 중국 당국의 통제는 더 커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역거래 대금의 통제도 언제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 위안화 시스템에 들어간다는 것은 바로 중국 금융당국의 통제를 감내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설마 중국의 자본통제 시스템을 브라질과 러시아 등 참가국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5. 달러 출구 장벽 및 통화 전환비용
세계는 80여년 간 달러 중심으로 경제가 이루어져 왔다. 그런 마당에 달러를 쓰지 않고 위안화를 쓰겠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불편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달러로 표시되던 수많은 거래들이 위안화 또는 자국 통화로 표시되어야 한다. 그 또한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달러의 높은 장벽을 넘기 위한 전환 비용을 계산해보았을까?
하루 이틀도 아닌 80여년 간, 세계의 120개가 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거의 모든 무역거래가 달러로 이루어졌다. 그걸 벗어나기 위해서는 참가국들의 굳은 의지와는 별도로 상당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들의 실무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를 심층분석해 <초강달러시대, 돈의 흐름>을 출간하였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