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PF 익스포저 가장 낮아... SK증권 "가장 안전한 은행 판단"

우리금융지주가 현재 전반적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잠재적 건전성 우려가 가장 낮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는 업권 내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가장 낮으며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은행이라고 판단하며 목표주가 1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경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09% 오른 1만1570원에 거래중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는 경쟁사 대비 낮은 비은행 비중 및 자본력으로 은행 업황이 둔화되는 구간에서 불리하며 자본 버퍼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우려가 높아진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에 있어 동사 업계 최저 수준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역시 가장 양호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가장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자본력 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 시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부터 예정된 분기 배당 시행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확대 노력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지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떨어진 3조866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보수적 관점에서 2% 내외의 은행 원화대출 성장률 등을 가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부재로 NIM(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부진을 상쇄할 S＆T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이 부족한 것은 다소 아쉬우나 연간 Credit Cost(대손충당금전입비율)는 30bp 수준으로 업계 내 가장 양호한 건전성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31조1천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KB금융이 11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이어 신한금융이 8조8000억원, 하나금융이 7조9000억원, 우리금융이 3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KB금융은 1분기에 668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했다. 전년 동기(1439억원) 대비 358.3%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610억원으로, 작년 1분기(2434억원)보다 89.4% 늘었다. 이중 경기 대응에 따른 추가 충당금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추가 충당금의 규모가 74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5배 늘었다.

하나금융의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전년 동기(1646억원)의 2배 수준까지 올랐다.

우리금융은 대손충당금을 2614억원 수준으로 전입했다. 지난해 1분기(1661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