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원보수 90억원 시대 열어... 윤호영 대표 98억(주식매수선택권 포함)
김주원 기타비상무이사 약 71억(2021년)→약 72억(2022년·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윤호영 대표, 주식매수선택권 미행사수량 36만4000주 남아
"주식매수선택권 헹사, 당연한 권리" vs "과도한 부여는 경계해야" 의견 갈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의 금융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수동적 입장과 다르게 '일상 생활 속에서 쓰임새를 극대화'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단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완결된 은행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일례로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모바일 앱에서 7분 내외로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출신청, 심사, 지급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대출이 간편한 절차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낮은 수수료와 폭넓은 금융서비스 제공도 목표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매출액)은 2018년 6891억원, 2019년 6649억원, 2020년 8042억원, 2021년 1조649억원, 2022년 1조60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212억원 적자 이후 2019년 133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2020년 1226억원 2021년 2570억원, 2022년 3532억원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210억 적자 후 2019년부 137억원,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1분기 누적으로 영업수익 5608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 당기순이익 101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올해 3월말 기준 2118만명으로 전년 3월 1861만명 대비 약 14% 늘었다. 지속적인 사용자 기반 확대로 경제활동인구대비 침투율은 73%로 전년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3월말 기준 모임통장 고객은 880만명으로 2021년 640만명, 2022년 820만명에 비해 빠르고 꾸준하게 늘고 있다. 모임통장 잔액은 5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3조8000억원, 2022년 4조8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객 및 고객 활동성 확보는 수신과 여신 규모의 확대로 이어졌다. 수신 잔액은 출범 이후 최초로 40조원을 넘어 약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 올해 2분기 중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2021년에 임원보수 '90억원' 시대를 열었다. 윤호영 대표이사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총액 98억2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및 상여로 7억9500만원, 2019년 3월 25일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 52만주(행사가 5000원)중 15만6000주를 행사해 90억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김주원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71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및 상여로 1억8000만원, 2019년 3월 25일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 40만주(행사가 5000원)중 12만주를 행사해 69억4600만원을 받았다.
김광옥 부대표는 급여 3억400만원, 상여 5억5900만원으로 모두 8억63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2022년에는 다소 주춤하며 임원보수 '70억원' 시대로 내려앉았다. 윤호영 대표이사는 급여 4억6500만원, 상여 4억8800만원으로 총 9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주원 전(前)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72억3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및 상여로 7700만원, 2019년 3월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 40만주(행사가 5000원)중 잔여 28만주를 행사해 71억2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정규돈 업무집행책임자는 총 40억8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및 상여로 6억8900만원, 2019년 3월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33억9600만원을 지급받았다.
고정희 업무집행책임자는 모두 23억28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및 상여로 4억8800만원, 2019년 3월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8억4000만원을 받았다.
김석 업무집행책임자는 22억4700만원을 지급받았다. 급여 및 상여로 6억7200만원, 2019년 3월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5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변재주 퇴직직원은 21억3000만원을 받았다. 급여 및 상여로 1억1600만원, 퇴직금으로 1억원, 2019년 3월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9억1400만원을 지급받았다.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임원보수 '100억원' 시대를 열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윤호영 대표이사의 주식매수선택권 미행사수량이 36만4000주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규돈 업무집행책임자는 14만4000주의 미행사수량이 있지만 '100억원' 달성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행의 보수지급 기준은 지급 근거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등기이사의 경우 기본급, 제수당, 성과급, 퇴직금 등, 사외이사는 기본급, 수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측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구분된다. 정량평가에는 성장성(플랫폼), 수익성 지표, 건전성 지표 등의 재무적 지표와 전략과제수행, 협업지수(조직평가) 등의 정성적인 항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출범 초기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부여받을 당시 카카오뱅크의 성장과 관련한 단서가 달렸으며 김주원 전(前)기타비상무이사는 퇴임하면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 중 잔여 수량 행사했다"며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행사 방식인 '차액보상형'으로 신주 발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도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자체는 당연한 권리"라며 "다만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취지가 장기근속과 이에 따른 경영성과 연동 평가인데 시장변동 요인을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여한 것 자체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여 시 조건이 부실한 것이 문제이지 행사 자체를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면서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행사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는 지적받을 수 있게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사가 어려워 행사를 안한다는 것도 옳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