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욕심, 국민 생각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잔인한 비극 일어날 수 있는지”
“민주화 운동 시작 됐던 날, 가족의 죄 더 크게 느껴져”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역사 방관…국민으로서 도리 아냐”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은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학살자이자 위선자라고 평가했다.
전우원씨는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이루는 국민분들의 희생이 있을 때 할아버지 본인의 목숨과 삶이 소중한 만큼 그분들의 목숨과 삶을 최소한이라도 생각하고 희생을 기리는 행보가 이어져야 되는데 그런 건 하나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씨는 "그분들의 희생을 폄훼하고 왜곡함으로써 할아버지 본인의 과오가 조금이라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중의 하나로서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한 개인이 개인의 욕심을 먼저 하고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잔인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되새기고 기억할 수 있는 비극의 사례"라고 혹평했다.
전씨 일가 최초로 5.18 추모식에 참석한 그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이 됐던 날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의 죄가 좀 더 크게 느껴지고 또 이전에도 제가 광주에 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며 "올 때마다 가족들의 죄가 더 또렷이 보여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두환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장세동씨가 '전우원은 5.18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전우원씨는 "전 세계 교육에 있어서 역사를 배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대에 오는 세대에 충분히 사죄를 드릴 수 있는 거고 역사를 잊은 민족한테는 미래가 없다는 말도 있다"며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역사를 방관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전 씨는 "할아버지가 아무런 사과와 인정도 없이 떠나셨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가족들이 그때를 부인하고 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를 폄훼하고 부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저라도 그분들의 희생을 되새겨 그 희생이 헛되지 않았고 그분들이 민주주의의 영웅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