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11일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정석 전무가 회사 주식 1천557주를 장내 매수해 개인 지분을 0.47%에서 0.49%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강 전무의 주식매집이 관심을 끄는 것은 경영권 방어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되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강신호(79) 회장에게는 4명의 아들이 있다. 장남 강의석씨, 차남 강문석씨, 3남 강우석씨, 4남 강정석씨 등이다.
이 중에서 장남 강의석씨와 차남 강문석씨만 최근 합의 이혼한 박모(78)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하지만 현재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은 전무로 있는 4남 강정석씨 뿐이다.
차남인 강문석씨가 2003년 1월부터 동아제약 사장을 맡으며 한 때 동아제약을 이끌기도 했다. 이 때만 해도 차남인 강문석씨 쪽으로 동아제약의 후계구도가 굳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회사경영을 둘러싸고 부친인 강 회장과의 의견 마찰로 차남인 강문석씨는 2004년 12월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차남인 강문석씨는 동아제약 주식을 끌어모으며 동아제약 지분경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차남인 강문석씨는 올해 초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했다.
문제는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올해 7월 세 차례에 걸쳐 동아제약 주식 약 17만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5.59%(강 대표 개인 지분은 3.73%)까지 끌어올렸다는 점.
당시 증권가와 제약업계에서는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 경영권을 넘보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4남인 강정석 전무가 이번에 동아제약 주식을 사들여 개인지분을 확대한 것도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에 대한 경계 차원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동아제약 개인 지분는 부친 강신호 회장 5.2%, 장남 강의석씨 0.33%,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3.73%, 3남 강우석씨 0.13%, 4남인 강정석 전무 0.49% 등이다.
아무튼 동아제약 경영권 향배는 최근 강 회장의 황혼 이혼까지 겹쳐 여러모로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