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등 브릭스 ‘반美연대’ 강화 선언…달러 대체 촉구

개발도상국 향한 억압에 맞서 연대 강화 선언

푸틴 8월 정상회담 참석 시 체포 여부에 이목

“무역 거래서 현지 통화 사용하도록 촉구할 것”

이란 사우디 UAE 산유3국 가입 요청…G7 대항마 될까?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에 맞서는 연합체인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개발도상국을 향한 억압에 맞서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릭스는 1일(현지시간) 올해 의장국인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외무장관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일방적인 억압적 조치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 조치는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자 개발도상국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또한 브릭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브릭스 회원국 및 무역 상대국과 금융 거래 및 국제무역에서 현지 통화를 사용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은 브라질, 러시아와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 무역 거래에 협의하는 등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 국가와 석유, 가스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합의했으며 지난달에는 브라질과 무역 거래에서 양국의 통화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 또한 서방의 금융제재 이후 중국과 자국 화폐를 통해 양국 교역을 합의한 상태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브릭스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아공은 ICC 회원국으로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할 경우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각국 외무장관들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오는 8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남아공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아공의 최종 입장은 대통령이 밝힐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브릭스의 모든 정상에게 초대장을 보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1~2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도 참석한다. 주요 석유 산유국인 3국은 브릭스에 공식적으로 가입을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며 국제사회의 패권이 나뉘고 있는 가운데 이들 3국의 가입이 승인될 시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주요 연합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