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석유장관 회의 시작..."“최대 100만배럴 감산 여부 촉각”

이번 회의서 추가 감산 결정시 총 감축량 하루 466만배럴

이라크 에너지 장관 "100만배럴 삭감은 시기상조"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석유장관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됐다. 회의에 앞서 한 소식통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하루 최대 100만배럴의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5월부터 160만배럴을 추가 감산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번에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게 되면 총 감축량은 하루 466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약 4.5%에 해당한다.

하지만 또다른 2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추가 삭감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얀 압델 가니 이라크 에너지장관은 회의에 앞서 하루 100만배럴 감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감산을)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지난달 23일 한 포럼에서 공매도하거나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내가 가진 패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WSJ은 압둘아지즈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제개발계획을 뒷받침해야 하는 부담감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왕세자의 경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원유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OPEC+가 러시아의 편을 드는데다 유가를 조작하고 에너지 비용을 높여 세계 경제까지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OPEC+는 지난 10년 동안 서방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됐다면서 산유국들은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