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생산량 더 줄여…OPEC+감산 기간 내년 말까지 연장

OPEC+ 정례회에서 “내년 하루 생산량 2,046만 배럴로 제한”

사우디, 7월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연장 가능”

러 “원유 생산 방침 결정에 사우디와 이견 없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더해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장관급 정례회의를 통해 2024년 12월까지 자발적 감산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OPEC+는 현재 목표보다 하루 원유 생산량을 140만 배럴 더 줄여 2024년 1~12월 하루 생산량을 4046만 3000배럴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이날 7월 원유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은 지난달 5월의 1000만 배럴에서 7월 900만 배럴로 줄어들 예정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석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7월부터 시행될 감산 조치는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는 OPEC+ 주요 산유국의 결정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에스펙츠 싱크탱크의 암리타 센은 "OPEC+가 가격 하한선을 설정하고 방어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랙골드 인베스터의 게리 로스는 "사우디는 투기꾼들에 대한 위협을 잘 이겨냈으며 분명히 더 높은 유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OPEC+는 이미 지난해 200만 배럴 감산, 지난 4월 166만 배럴 감산 결정을 통해 전 세계의 수요의 3.6%에 해당하는 366만 배럴을 감산한 바 있다.

당시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OPEC이 러시아의 편에 서서 높은 에너지 비용을 유도하고 세계 경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알렉산드로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원유 생산 방침을 결정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측은 추가 감산을 지지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우디는 유가 가격을 지키기 위해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측의 이견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