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세관 이사화물과 곽호종 행정관 인터뷰
마약 단속 강화되자, 이사화물에 손 뻗는 밀수조직들
첨단 엑스레이 장비로 세탁기에 숨겨진 마약 2kg 적발
"위해물품 차단해 사회안전 확보에 기여…자부심과 긍지 느껴"
"이사화물장치장 증축과 분석팀 충원으로 관세국경 강화할 것"
◆…엑스레이 정밀검사를 통해 마약 2kg을 적발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이사화물과 곽호종 행정관 (사진 서울본부세관)
최근 마약밀수 주요 루트인 항공특송화물과 항공여행객에 대한 세관 단속이 강화됐다. 이에 마약 밀수 조직들은 한국으로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 신루트 개척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여기엔 해외 이사화물도 포함된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이사화물과는 해외 이사화물을 통한 위해물품 국내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X-RAY(엑스레이) 정밀검사와 사전 정보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세탁기 안에 은닉된 마약 2kg(약 6만명 동시투약 가능)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조세일보는 엑스레이 정밀검사를 통해 마약 밀수 시도를 원천 차단한 곽호종 행정관을 만나 그 과정에 대해서 들어봤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이사화물과는 해외 이사화물을 통한 위해물품 국내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X-RAY(엑스레이) 정밀검사와 사전 정보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세탁기 안에 은닉된 마약 2kg(약 6만명 동시투약 가능)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조세일보는 엑스레이 정밀검사를 통해 마약 밀수 시도를 원천 차단한 곽호종 행정관을 만나 그 과정에 대해서 들어봤다.
Q. 본인과 소속 부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007년도에 공직에 임용된 이후 약 16년 이상 국제이사화물 통관센터에서 엑스레이 장비로 이사화물 통관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김포물류단지에 개소한 서울세관 이사화물과(국제이사화물 통관센터)는 해외 주재원과 유학, 취업 등 이유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해외 이사자의 이사화물을 통관하는 곳입니다.
아울러 저희 통관센터는 해외 이사화물 가운데 80.8%(1만6261톤)을 처리할 정도로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국제이사화물 통관센터에 설치된 엑스레이 장비가 해외에서 들어온 이사화물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 서울본부세관)
Q. 지난해 이사화물 건수와 통관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이사물품 통관이 집중되는 시기는 해외 주재원 인사시기와 유학생 방학기간인 1~3월과 7~9월입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통관건수가 1만4907건까지 늘었으나 2022년엔 평년(1만2000건~1만3000건)과 비슷한 1만1113건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통관을 준비하는 이사화물자는 이사물품 반입내역서, 여권사본, 선하증권(B/L), 화물인도지시서(D/O), 포장명세서 등을 갖춰야 합니다. 거주기간 확인서류도 필요한데, 내국인은 출입국사실증명서, 해외영주권자는 고용계약서,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증 또는 고용계약서가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도 통관받을 수 있는데, 자동차등록증 원본과 국내 자동차 보험 가입증명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귀국이사 화물자격은 한국 입국일로부터 6개월 이내 도착한 물품에만 부여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6개월이 지났다면 귀국이사 화물자격을 상실해 일반통관 대상이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 귀국 후 6개월 이내에 이사화물통관을 진행하면 '면세'이나 그 이후로는 이사물품으로 인정 못받고 '과세납부' 신고 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A. 이사물품 통관이 집중되는 시기는 해외 주재원 인사시기와 유학생 방학기간인 1~3월과 7~9월입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통관건수가 1만4907건까지 늘었으나 2022년엔 평년(1만2000건~1만3000건)과 비슷한 1만1113건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통관을 준비하는 이사화물자는 이사물품 반입내역서, 여권사본, 선하증권(B/L), 화물인도지시서(D/O), 포장명세서 등을 갖춰야 합니다. 거주기간 확인서류도 필요한데, 내국인은 출입국사실증명서, 해외영주권자는 고용계약서,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증 또는 고용계약서가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도 통관받을 수 있는데, 자동차등록증 원본과 국내 자동차 보험 가입증명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귀국이사 화물자격은 한국 입국일로부터 6개월 이내 도착한 물품에만 부여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6개월이 지났다면 귀국이사 화물자격을 상실해 일반통관 대상이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 귀국 후 6개월 이내에 이사화물통관을 진행하면 '면세'이나 그 이후로는 이사물품으로 인정 못받고 '과세납부' 신고 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세탁기 드럼 밑 원형 검은색 콘덴서에서 마약이 발견됐다. (사진 서울본부세관)
Q. 지난해 이사화물에서 마약을 발견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A. 지난 2022년 3월 약 6만명 이상에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 2kg을 적발했습니다. 보통 이사화물에서 마약을 적발하기 어렵고 적발되는 경우도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베트남에서 반입된 세탁기를 엑스레이 검색하고 있는데, 세탁기 하단에서 이상 음영이 확인돼 정밀 개장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세탁기 하부 원형 콘덴서 안에 교묘하게 숨겨진 메스암페타민·케타민·MDMA 등의 마약을 적발했습니다.
만약 국내로 불법 유통되었다면, 이는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통관 단계에서 원천 차단할 수 있었기에 크게 안도하는 한편, 관세행정관으로서 제 할 일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검수과정에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일반화물과 다르게 이사화물은 개인이 사용하는 크고 작은 비규격 화물이 많아 자동화 설비를 통한 검사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가전제품과 가구는 직원이 물품을 개장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그릇이나 유리제품은 포장상태에 따라 검사 과정에서 깨질 수 있어 상당한 주의를 요구합니다.
Q. 올해 이사화물 불법수입 범죄 전망은? 그리고 대응책은?
최근 마약밀수 주요 루트인 국제우편, 특송화물, 항공여행자에 대한 세관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사화물을 통한 마약 반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약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통관단계에서부터 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세관은 이사화물 컨테이너에 대한 전량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엑스레이 검색기와 이온스캐너, 마약탐지견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이사화물 검사센터 내 이사화물장치장을 증축하고(2025년 완공 예정), 자체 정보분석팀을 충원하는 등 이사물품 검사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관세국경에서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국제이사화물 통관센터 직원 일동 (사진 서울본부세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