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4일 영국 BBC는 바르샤바에서 1989년 공산정권을 몰락으로 몰아넣은 이후 처음으로 가장 대규모인 수십만 명이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며 대부분 야당 지지자들로 야로와스와프 카진스키가 이끄는 민족주의 법과 정의당(PiS) 반대 행진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여자 중에는 도날드 투스크 전 총리와 레흐 바웬사 대통령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집권 PiS는 집회를 "증오의 행진"이라며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르샤바 시장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군중은 전국에서 모여들었으며 폴란드 최초의 부분 자유 선거 3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쿠라크프와 같은 여러 다른 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 집회가 이어졌다.
집회 동기는 인플레이션, 생활고, 여성과 LGBT(성적소수자)의 권리 외에 다양한 문제와 함께 폴란드의 민주주의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는 새로운 법(러시아 영향력 조사위원회)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EU와 미국에도 비판을 받는 이 법은 '폴란드 정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 10년간 공직에 오르는 것을 금지하는 것과 함께 상급법원에 의한 심까지 제한하고 있다.
폴란드 집권당과 정부는 민주주의를 전복시킨다는 EU의 분노에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몇 가지 권한 문제를 제외했으나 분석가들은 중도파 PO 정당의 대표인 도날드 투스크를 포함한 야당 인사들에게 적용될 여지가 여전하다고 분석한다.
더불어 이 법안이 올가을 있을 의회 선거에 집권 여당인 PiS의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한 시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의회와 헌법재판소가 파괴되고 유럽연합에서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폴란드 매체 비셰그라드 인사이트의 편집자 보이치에흐 프지빌스키는 "PiS는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고 야당들이 진심임을 알고 있다"라며 "따라서 시위 규모는 더욱 커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무력화 시도와 함께 야당 정치인의 활동까지 제약할 수 있는 법안 통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물론 국민들의 저항까지 격화됨에 따라 폴란드의 정정도 불안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십 조원에 달하는 한국산 무기를 구입하거나 계약, 또는 협력을 진행 중인 폴란드 정치권력이 이에 반대하는 야당세력으로 넘어간다면 기존 납품된 무기거래 대금 회수는 물론 진행 중입 협력사업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계약, 수주'라는 실적에 경도돼 상황을 오판하지 않아야 혹시 모를 엄청난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