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전기요금을 미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 포착 안 돼
◆…고독사한 집을 청소하고 있는 일본의 특수청소업자 사진=로이터통신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에서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약 석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이 남성이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
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거주하는 남성 A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옆 건물의 보수를 하기 위해 방문한 수리공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A씨를 발견한 당시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 평소 왕래가 뜸했던 A씨는 일용직 노동, 배달 등을 하며 홀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이웃들은 경찰이 올 때 까지 A씨의 죽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기요금을 미납한 상태였지만 정부의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수집 정보를 34종에서 44종으로 확대하는 등 보완조치를 내놨지만 그럼에도 복지사각지대는 여전히 메워지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