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만나 배치 작업 일정 밝혀
시설 준비 완료된 7월 7~8일 배치 작업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소치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7~8일 벨라루스에서 저장 시설 준비가 완료되면 전술핵무기 배치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자국 영토 바깥에 배치하는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다음 달 7~8일 시설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전술핵무기 배치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전술핵 배치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측은 "미국과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강화하면서 대리전을 펼쳐 러시아를 패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배치는 전략적 억제 단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27년만에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사실상 러시아의 '후방 기지'처럼 사용돼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배치가 완료되면 나토 회원국 코앞까지 핵무기가 들어서면서 핵위협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