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타스통신(바흐무트 전투 중인 바그너 용병)
모스크바타임스는 글로벌 사우스 전사들이 러시아 군대에 합류하려는 목적이 이념, 돈, 아니면 자유인지 완전한 확인은 어렵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한 외국인 병사 중 상당수는 이 모든 것들이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는 국가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들로 서방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편들기에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음으로 양으로 러시아를 편들고 있다.
젤렌스키는 유럽,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달 22일 일본 G7까지 참석, 글로벌 사우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 브라질 등 주요 목표 국가의 반응은 신통치 못했다.
이들 국가는 서방과 중요한 무역 및 안보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규제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와의 교역을 늘리는 등 우크라이나나 서방과 거리를 두면서 전쟁이 그들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G7 정상회담에서 브라질 룰라는 러시아 침공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전쟁연장 기도라고 비난하며 회담을 거부했고 인도 모디 총리는 일상적 수사에 그치면서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바그너 그룹의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지난해 12월 전사한 탄자니아 태생 37세의 네메스 레몽 타레모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출신 외국 용병 수백 명 중 한 명으로 러시아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중 마약 혐의로 수감되었다 러시아군에 입대했다.
또 다른 글로벌 사우스 국가인 잠비아 학생 레메카니 네이선 니렌다도 바그너 그룹에 입대해 몇 주 전 타레모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감옥에서 징집된 케이스였다. 독립언론 미디어조나와 BBC 러시아가 집계한 글로벌 사우스 출신 사망자는 전쟁 후 15개월 동안 최소 184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군내의 대부분 외국인 용병들은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공화국, 특히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많지만 소위 글로벌 사우스 태생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집계는 없다.
러시아 군대 입대를 희망하는 스리랑카 출신 전직 군인 카빈다 위제라트나는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야만적 침탈을 막는 유일한 국가이기에 같이 싸우기 희망한다"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는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 스리랑카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 입대 방법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에 입국해 직접 입대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러시아가 저에게 기회를 줄지 모르겠지만, 러시아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 싸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정확한 전쟁의 양상을 알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 시민권을 받을 가능성이나 봉급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결단코 아니다. 단지 러시아의 승리를 원할 뿐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지도자를 좋아하고 지도력을 존경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로이터 통신은 에티오피아 수도 러시아 대사관에는 매달 2천 달러 수준의 월급을 받기 희망하는 남자 200여 명이 줄을 섰다고 보도, 글로벌 사우스 출신 용병 상당수는 러시아가 지급하는 급여에 의해 유인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에도 중동 매체 아이(eye)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500명에 달하는 시리아 군인들이 배치되었다고 보도했다. 점령지의 치안과 시설보안 등 비전투적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명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