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우크라 검찰 지원하는 법률팀 문건 입수
"러시아가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이 원인일 가능성 높아"
조사단 "민간시설 파괴는 국제인도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폭파로 인근 마을들 침수된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남부의 카호프카 댐 폭파는 러시아가 설치해둔 폭발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지원하는 국제인권 법률회사 글로벌라이츠컴플라이언스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헤르손 지역을 방문해 현장 조사 후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예비조사결과 문서에는 "지진 센서와 철거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포함한 정보 분석 및 증거에 따르면 댐 구조물 내의 중요한 지점에 미리 설치된 폭발물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유수프 시드 칸 선임 변호사는 "러시아가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이 원인일 가능성에 80% 이상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진 센서와 주요 오픈 소스 정보 제공자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공격 패턴 등을 종합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설비와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시설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기존 공격양상을 분석해 판단했다는 것이다.
국제조사팀은 이번 댐 붕괴가 관리 부실만으로 발생했을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칸 변호사는 민간인 생존에 필수적인 시설을 목표로 했기에 '기아(유발)범죄'의 구성 요건을 만족했다고 보았다. 또 다른 변호사인 영국 카트리오나 머독 변호사는 "민간 시설을 파괴한 것은 국제인도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러시아의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국제법에 위반되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