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7개월 만에 8곳 수복" 주장에 러 "주요 방어선 뚫지 못해"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접경지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아직 최대 타격은 하지 않았다"며 공세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국영 방송에서 "우리는 쿠피안스크와 리만에서 매우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우리 군이 러시아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쿠피안스크는 북동부 하르키우주(州)에 속한 철도 교통의 요충지다. 하르키우주는 러시아 침공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되었으나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이 전격적으로 하르키우주 남단의 이지움시를 탈환하면서 하르키우주의 대부분이 우크라군 통제로 돌아왔다. 패배를 당한 러시아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국경에 가까운 쿠피안스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었다.

리만은 하르키우주와 접한 도네츠크주의 북부 핵심 도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에 점령되었던 동부 전략적 요충지 리만을 탈환하면서 4개월여 만에 러시아군을 퇴각시킨 바 있다.

말랴르 국방차관은 "러시아군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최대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예비 병력 중 일부는 단계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말랴르 국방차관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지뢰밭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부터 반격 작전을 개시해 7개월 만에 도네츠크주와 자포리자주 등 8곳을 수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주요 방어선을 뚫지는 못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반격이 구체화되면서 양측이 서로 적군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