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정부국 국장 "FSB가 프리고진 암살 임무 맡아"
러 매체, 소식통 인용 "프리고진, 노비촉에 독살 될 것"
벨라루스 대통령 "쿠데타 초반 푸틴이 프리고진 살해하려 해"
◆…이번 러시아 무장 반란사태를 일으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 로이터>
2일(현지시간) CNN,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부국 국장은 미국 온라인 매체 워존(The War Zone)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이 푸틴 대통령의 프리고진 암살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부다노우 국장은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제거될 것이냐고 묻는 말에 "FSB가 그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는 "FSB가 적절한 대안을 세워 대규모로 작업을 이행할 단계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임무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반란 사태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면서도 반란이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이뤄졌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공격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고 전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말콤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 또한 "FSB가 프리고진을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잠재적 암살 시도는 빨리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은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에 프리고진이 결국 신경 작용제 노비촉에 의해 독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비촉은 러시아가 개발한 생화학 무기 중 가장 강력한 독극물 중 하나로 지난 2020년 푸틴 정권에 반대해 온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에 노출돼 독일 병원에 입원했다.
프리고진은 무장 반란 당시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이를 중지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그가 탄 비행기가 민스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쿠데타 초기 당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해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쿠데타 초반 프리고진을 살해하려 했다. 그러나 '나쁜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고 말하며 성급한 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그룹의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지난달 23일 무장 반란을 일으켜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780km의 거리를 진격했다 약 36시간 만에 이를 중단했다.
프리고진은 반란의 목적이 바그너 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권 전복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