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제가 약해지면서 권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독점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의 대응이 약하다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깊숙이 들어가 특정 지역을 점령했다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푸틴은 그 지역에서 상황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가졌던 모든 수직적 권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러시아인들이 푸틴의 권위에 대한 전례없는 도전인 바그너그룹의 반란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이 군 사령부에서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날 때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첨병 역할을 했던 프리고진은 지난달 하순에 방향을 바꿔 모스크바로 진격했다가 하루 만에 회군했다. 그는 현재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자신 등을 만나 반격 작전 등을 논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회동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놀랐다"면서 "나와 CIA 국장 회동은 항상 막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린 그간 우리가 필요한 것과 우리가 행동할 준비가 어떻게 됐는지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해왔다"며 "우리는 CIA 국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는 그에게 전장에서 필요한 모든 중요한 것들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지역인 크림반도에 탈환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크림반도 없는 우크라이나를 상상할 수 없다"며 "크림반도가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한 그것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없는 평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그것은 승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