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관과 헌법재판소장을 병합해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을 했는데도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전 후보자에 대한 청문 요청을 다시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또 "인사청문 요청을 다시 보내는 것은 야당에서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헌법재판관에 대한 청문 요청을 다시 내는 것으로, 이 비서실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간에 얘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지명해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해야 한다. 그러나 전 후보자는 기존의 헌법재판관직에서 사퇴한 상태에서 헌재소장으로 지명됐기 때문에 절차상 민간인 신분으로 헌재소장 청문회를 받게 돼 절차상 논란을 빚어왔다.
이어 윤 대변인은 "사실 지난 9월초 대통령 순방기간 중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 인사 청문회 요청을 병합해서 제출했으나 국회에서 인정을 해주고 있지 않아 별도의 헌법재판관 인사 청문회 요청을 하게 된 것"이라며 "지난번 청문회를 국회가 헌법재판소장 인사 청문회로 인정해줄지는 국회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책임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윤 대변인은 "청와대가 잘못을 인정해서 청문회를 새로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어떻게든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헌법재판관에 대한 인사청문 동의안을 다시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모든 절차적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선 청와대가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다시 요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비교섭 3당의 중재노력을 헤아려 대통령께서 결단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