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방류 계획 승인한 것 아냐...최종 결정은 일본 정부 몫
IAEA 사무총장, 일본 정부와 초안 공유 보도에 강하게 부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통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 중 1~2명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전문가 중 누구도 자신에게 직접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들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발표한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의 최종 보고서가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을 승인한 것이 아니며 오염수 해양 방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일본 정부가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을 지지하거나 권고하지 않는다 "며 "그저 오염수 방류 계획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 한국 그 어느 나라 편도 아니다"며 "기준은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환구시보는 IAEA 기술실무그룹에 참여한 류센린 중국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이 "'성급한' 결론을 내린 보고서에 실망했다"며 "IAEA 보고서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제한적이며 참고용으로만 사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IAEA는 일본의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4일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11개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프랑스, 마셜군도, 러시아, 베트남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일본이 계획대로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IAEA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일본 정부와 초안을 공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IAEA는 핵 안전과 보안을 감시하는 기관이다. 보고서는 우리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단언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해외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과 관련해 그로시는 "반대 의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과학적 견해보다는 정치적 논리로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